2007년 07월 02일
[신지아스카] Both of you, Dance like you want to win
하늘색은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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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エヴァンゲリオン(신세기 에반게리온) 第 9話 中.
Both of you, Dance like you want to win!!
[NL♥Ikari Shinji X Souryu Asuka Langley]
베란다에 걸터앉아 멍하니 위를 올려보다가 그는 문득 책 어디에선가 적혀있던 문구를 떠올렸다.
새벽엔 검푸른 색으로 빛나다가 태양이 떠오르면 잠시 발갛게 되고.
점점 눈부셔져서 구름처럼 하얗게 변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다가도,
눈 또는 비가 올 기미만 보이면 -여름이 계속되는 이상기후 때문에 눈 비스무리한 것조차 본 적이 없지만, 예를 들면 말이다.- 금방 회색빛으로 찌푸려지기 일쑤이며,
태양이 저쪽 너머로 사라지려 하면 온통 핏빛으로 물들어지기도 하고.
밤이 되면 또 금방 칠흑으로 변해가니까.
인간이 만드는 기준 따위로는 표현할 수가 없는 게 당연한 일이다.
아름답지만, 믿을 수 없는 것.
소년은 쭉 뻗은 두 다리 중 오른쪽을 약간 당겼다.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자 검은 색 물결이 짧게 찰랑거린다.
금방이라도 추욱 뻗을 것 같은 느긋한 자세에 한적한 날씨, 상쾌한 아침의 향기.
이미 약간 풀린 동공이 휘감아오는 눈꺼풀에 의해 반쯤 가려져 있었다.
“바보 게으름벵이 신지구운!! 계십니까!!!!!!!!!!!!!”
그의 귀에 살포시 담겨있던 이어폰을 우악스럽게 잡아채며 앙칼지게 소리를 지르는 한 생명체 때문에 그 눈이 놀란 토끼마냥 동그래지지만 않았다면, 아마 그대로 자 버렸을지도.
“흐에엑?! 아, 아스카.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이라고 할 때가 아니잖아 바보야! 사람 말을 왜 이렇게 못 알아듣는 거야?
내가 몇 번이나 불렀는지 알기나 해?!”
“미안..”
아스카의 ‘엄청난’ 잠꼬대로 인해 새벽부터 잠이 다 깨버린 그는,
미사토가 당번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토스트를 만들어 펜펜에게 먹이고,
두 여자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너절한 집안을 정돈하고,
세탁기에 엄청난 양의 옷감들이 물속에 처박혀 흐느적거리는 꼴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양지바른 곳에 널어놓다 피곤이 몰려와 잠시 졸아버렸던 것이다.
물론, 잔뜩 밀려있던 설거지라거나 분리수거 같은 ‘자잘한’ 일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대체 어떻게 이 시간까지 나를 깨우지 않고서도 그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훈련하기로 약속한 시간보다 두 시간은 더 지났잖아! 태평하게 베란다에서 낮잠이나 자는 꼴이라니.
아아-. 역시 남자들이란 한심해.”
그가 아스카를 깨우려 방문을 열었을 때, 그녀의 자세는 아주...
여전히 그녀를 쳐다보고 있던 소년의 볼이 갑자기 화악 붉어졌다.
더 이상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절대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린 탓에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한 아스카는 자신을 무시한 줄로 착각한 건지, 더욱더 골이 나 있는 상태이다.
한동안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다가 제 풀에 지쳐서는 헥헥 거리다가 제법 하잖아 너, 라고 하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승부욕으로 화르륵 불타고 있는 푸른 눈동자에 그는 더욱 맥이 빠지고 있었다.
저 여자는 미사토상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시끄럽고, 피곤하고, 짜증이 날 정도이다.
어쩌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게 유달리 심하게 구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같은 파일럿만 아니었다면 서로 만날 일도 없었을 텐데.
샤워를 막 끝냈는지, 드라이로 미처 말리지 못한 듯 약간의 물기가 남아있는 붉은 머리칼을 하얀 손가락으로 틀어쥔다.
신지는 넋을 잃은 채 그것을 응시하고 있었다.
방울 머리끈이 햇빛에 물들어 반짝반짝 빛난다.
“미사토씨는?”
문득 정신을 차렸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는 그녀. 또 꾸중 듣기 전에 얼른 대답을 해야 한다.
“아, 응. 장보러 가셨어. 오후쯤에 돌아오실 것 같아.”
“흐응. 그렇단 말이지.”
침묵.
그러고 보니 ‘생각만해도 다시 멀미가 도질 것 같은 수중전투’ 를 제외하고는 아스카와 신지, 둘만 있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원래 이 아파트도 두 사람의 책임자인 카츠라기 대위의 집인데다,
비록 똑같은 스타일의 옷에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커플룩이라 칭한다. 역자 주(?).-
연습중인 게임 때문에 거의 ‘불순한’ 장난 정도의 수준으로 보이지만, -히카리들이 오해할 만도 했다.- 엄연한 임무 수행이었는지라 서로 정신이 없었으니 말이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왠지 웃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지금은 처음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다. 모든 것이.
아스카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역시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는지라 그는 한숨을 푸욱 쉬며 초점을 다시 정면으로 되돌렸다.
그녀가 없다.
당황한 순간도 잠시.
다다미에 길게 깔린 그림자를 쳐다보다 문득 또 다른 그림자가 새로이 옆에 드리워진 것을 보고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듣고 있었던 팝송이 끝나고, 귓가에 투명하게 부딪치는 피아노소리.
“헤에. 뭐에 그렇게 열중하고 있나 했더니 클래식이잖아. 진짜 재미없다, 너.”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햇살을 가득 머금고 있는 붉은 색 머리카락이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었다.
방금 전 쳐다보던 하늘의 빛깔보다 훨씬 더 복잡해보이는 푸른 색 눈동자가 곁눈질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자존심만큼이나 오똑 솟은 코 밑으로 말랑말랑해 보이는 입술이 음악에 맞추어 허밍을 흘러내고 있었다.
종종거리던 피아노가락이 현악기와 함께 어우러진다.
흡사 쉴새없이 바뀌어가는 하늘 위로 떠오르는 기분.
스르르 감기고, 이제는 속눈썹에 덮여 완전히 보이지 않는 눈동자.
간간히 클래식따윈 정말 싫다니까, 따위를 중얼거리던 입술이 가볍게 올라가면서, 어느새인가 안도감에 가득 차 있다.
심지어 관악기가 장단을 맛깔스럽게 꾸며낼 때쯤에는 신지의 손에 닿을 듯 말듯, 자신의 손가락을 올려놓고는 톡톡 두드려대는 것이 아닌가.
잔뜩 길러져 있는 손톱이 소년의 새끼손가락에 박히자, 좀 아프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휴대용 카세트의 음량을 조금 더 높여줄 뿐이었다.
가급적이면 옆을 쳐다보지 않으려 애를 쓰며.
“에에. 가까이 오지마, 변태 신지.”
“어쩔 수 없잖아. 이어폰 길이가 짧아서 자꾸 귀에서 떨어진다고.”
“으휴, 아무튼 징그럽게 달라붙어요.”
그거야,
먼저 다가 온 건 그쪽이잖아.
왠지 처음으로 사람에게 무언가 불평을 해 주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지만 눈 딱 감고 참았다.
이번이 처음이지만 역시, 다른 사람과 노래를 같이 듣는다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이번 한번 뿐이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반복재생을 누르는 손은 둘 중 누구의 것일까.
알 수도 없고 믿을 수도 없는 일.
“아라? 청춘이네♥”
“”뭐, 뭘 생각하는 거에요, 미사토씨!!“”
“풋, 그냥 사이가 과도하게 좋아진 것 같아서-.”
“으아아아아악! 내가 저런 말라비틀어진 고구마따위를 왜 상대해요! 전 일편단심 카지상이라고요!!
야, 신지. 너도 뭐라고 말 좀 해봐!”
“...훈련 들어가겠습니다.”
“얼라? 이봐! 너 지금 날 또 무시한 거냐?! 거기 서 이 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아아아보!!!!!”
언제까지나 이런 일상이 계속되기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변덕스러워도 상관없어. 계속 곁에 있어줘.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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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일출 보면서 이 음악을 듣다가 충동적으로 질러버렸다(...)
커플은 신지X아스카. 원래는 카오루X신지 팬이었는데;ㅂ;<뻐억
애니가 그 유명한 에반게리온이기도 한지라 각별히 신경을 썼다... 고 나름대로 생각.<
음악인 줄 알고 들으러 온 사람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리플 좀 달아줘;ㅂ;!!!!!!!!!!!!!!!!!!!!!!!!!!!!!!!!!!!!!!!!!<<
p.s 생각해보니 지인들 중에서 에반게리온 아는 사람이 두명밖에 없다;;
그럼 이 소설은 나밖에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건가()<야
에,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 글은 에반게리온 9화 중에서 아주 언뜻 나온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이어폰을 한쪽씩 끼고,
잔뜩 찌푸린 얼굴의 신지와 아스카가 널린 빨래감 밑에서 사이좋게(?!) 앉아 있는 장면.
아주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거라서 네이버 사진에서도 왠만하면 잘 안보이며
대충 본 사람도 지나칠 수밖에 없는 그림()
난 귀찮으니 림들이 알아서 찾아보세요.<-퍼억
# by | 2007/07/02 10:48 | NL소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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